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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
Posted at 2009/10/19 15:23 //
in 분류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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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 효과라고 해야 하나?
"10월 진보신당 서교동/동교동/망원1동 모임은 홍세화 선생님 댁에서 가집니다"라는 말 한 마디에 평소의 2배 가까운 사람들이 모였다.
하마터면 스탠딩 모임이 될뻔 했고 하마터면 초면에 남의 무릎에 앉을 뻔 했지만, 다행이 다리를 구기거나 앞사람의 얼굴대신 뒷통수를 보고 앉는 등의 방법으로 그럭저럭 엉덩이를 바닥에 붙일 수 있었다.
안주만 조금씩 지참하면 된다는 말씀을 술을 조금만 마시자라는 의미로 이해했는데, 왠걸 홍쌤네 집에는 인삼주, 마오타이주, 보드카, 맥주, 와인, 소주까지 온갖 종류의 술이 끊이지 않고 나왔다. 평소 술을 즐기지는 않으시는데 다 선물 받은 거라고 하셨다.
처음엔 다들 처음 보는 사이고 서먹한 마음에 술잔 드는 것도 쭈뼛쭈뼛했다. 그러다 인삼주가 몇 순배 돌고나니 새로운 술이 나올 때마다 "우와와와와~"하고 주정뱅이들의 본색을 드러냈다.
이름 외우기는 이 날도 예외 없었다. 각자 간단히 자기소개를 한 뒤 "사람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 그 사람을 알아가는 시작 중의 시작"이라는 홍쌤의 소신에 발맞춰 떠듬떠듬 옆사람의 그리고 앞사람의 이름을 외워나갔다.
홍세화님 옆에 이일봉님 옆에 윤동영님 옆에 고동균님 옆에 이연화님 옆에 박선화님 옆에 이원우님 옆에 임지윤님 옆에 최혜란님 옆에 김우상님 옆에 하명수님 옆에 안진수님 옆에 윤주노님 옆에 강변구님 옆에 김선아님 옆에 손정은님 옆에 이성준님 옆에 김서윤님 옆에 최연희님 옆에 김지영님 옆에 정경섭님 옆에 오김현주 옆에 박세원님과 대각선에 앉은 저는 고세진입니다. 휴휴휴
뭐 젊은 사람들이야 그러려니 하겠는데 환갑을 넘긴 독거노인이 단 한번도 실수하지 않고 사람들의 이름을 외우는 걸 보며 여기저기서 "흐미" "헐" 따위의 탄성이 흘러나왔다.
"지금 이렇게 외워도 며칠 지나면 잊어버는 걸 뭐. 자주 만나야해 자주.."
이 동네 모임에는 각자 당원들과 교환해서 읽고 싶은 책을 가져와야 하는데, 난 "우리는 지는 법이 없습니다"라는 우박사 친필 싸인이 곁들여진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를 가져갔다. 미처 책을 가져오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는데, 홍쌤은 자신이 쓴 책들을 싸인까지 곁들여 산타할아버지처럼 '허허허' 웃으며 나누어 주셨다.
이 염치없는 사람들은 12시가 넘었는데도 아무도 집에 갈 생각을 안했다. 자자자 이제 집에들 갑시다, 라고 사전공지를 하고 슬쩍 선생님 옆으로 갔다.
"사람들이 도무지 갈 생각들을 안하네요. 선생님 피곤하실텐데... "
"괜찮아 괜찮아 와이프 오기 전에는 언제든 또 놀러들 와. 민폐는 무슨... 내 동기들 중에 나처럼 젊은 사람들한테 인기있는 사람 없을 걸? 허허허"
허허허 웃으셨지만, 며칠 전부터 왼쪽 아랫배가 딱딱한 것이 통증도 좀 있고, 통 입맛도 없다고 하셨다. 나름 틈틈이 선생님 안색을 살핀다고 살폈는데, 정말 괜찮으신 건지 내색을 안하신 건지 확실하진 않았다.
부디 진보신당 산타할아버지께서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2009/10/20 23:16 [수정/삭제] [답글]
재밌었겠다. ㅜㅜ 난 이때 군산에서 서울 올라오는 고속도로에 있었지. 성준이 자식 어디 숨었나 했더니만 오른쪽 뒤에서 빼꼼히 내밀고 있네. ㅋㅋ 숫기 없는 녀석이니 잘 좀 챙겨줘~ ^0^
2009/10/21 11:46 [수정/삭제]
오히려 이성준씨가 우리 모두를 챙겨줄 것만 같던데요. 나중에 함께 만나용 ㅎㅎ
2009/10/21 09:57 [수정/삭제] [답글]
즐거웠겠구료. ㅎㅎ~ 그나저나 당게에서 보니 천정에서 물 샌다며? 혹시 윗집 보일러관 터진 거 아닌지? 그런거면 윗집에서 사람불러서 떼우는게 맞거든. 사태;; 확인시켜주고 함 물어봐요.
2009/10/21 11:47 [수정/삭제]
ㅇㅇ 안그래도 윗집에 공사를 종용했음. 우리집 도배와 싱크대 보수까지도. 신경써줘서 고마우이. 진짜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