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학교
일요일 <민중의집> 기타강좌를 마치고 일정에 없던 '기초생활보장 권리찾기 실태조사'에 합류되었다.
"마포에서 조사를 하는데, 정작 우리동네 선수들이 없어서 면(面)이 안서요 ㅠㅠ"
정사장 특유의 불쌍컨셉에 언제나처럼 넘어가준다. 딱히 급한 일도 없긴 했다. 기타멤버 중에선 유일하게 김지영씨가 "앗 약속이 취소됐어요"라며 발랄하게 따라 나선다. 착한 사람
성산 2동에 위치한 영구임대아파트(수급자가 아무래도 많다보니)에 도착하니 이미 조사는 한창이었다. 사실 내용도 모르고 무턱대고 나섰다. 현장에서 부랴부랴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는지 간단히 교육을 받았다. 설문지를 훑어보고, 안내책자도 훑어보고하는데, 연대 단체들 이름이 눈에 띈다.
빈곤사회연대
홈리스행동
노숙인 인권공동실천단
반빈곤네트워크
빈곤극복연대
가난한 사람들의 건강권을 위한 연대회의
홍시맛이 나니깐 홍시맛이 난다고 얘기하고, 가난하니까 가난-빈곤-노숙으로 이름 붙이는 건 알겠는데 참 이름들 우울한 건 어쩔 수 없다. 하나같이 비슷비슷한 단체들 이름이 보고 있자니 이유없이 더 가난해지는 것 같았다. '연대'나 '행동'같이 어떻게 쓰이던 대개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말들도 이 날은 맥을 못 추는 것 같았다.
압권은 '파산학교'(사진)였다. 파산학교라고 씌여진 현수막은 색깔마저 누리끼리 했다. 어디가 좀 찢겨나가기도 하고, 핏자국으로 추정되는 얼룩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것 같았다. 그 앞을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파산할 것 같았다.
속으로 '누가 저 의자에 앉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저 의자는 간간히 사람들에 의해 채워졌다.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절박했다.
설문지를 들고 임대아파트를 돌아다녔다. 수급자들의 실태를 파악하고 그 자료를 기초로 국회에 개정안을 상정하는 게 목적인 조사였다.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내가 이런 거 한 두번 해보는 줄 알어? 해봐야 소용없는 거 내가 다 알지. 됐으니깐 저리가. 난 안해"
같이 계시던 할머니들이 "맞어 맞어"라며 맞장구를 치신다. 그 옆에 계시던 한 할아버지는
"무슨 실태조삽네 뭐네 하면서 돌아다니지만, 사실은 그게 다 선거운동인 거 우리가 모를 것 같아? 당신들은 어느 당이여? 보아하니 젊은 사람들인 거 같은데, 젊은 사람들이 그러는 거 아니여."
헐~ 이래서야 설문지 한 부 채우기도 힘들어 보였다. 진보정치의 달인 '낙선' 정경섭 위원장이 투입됐다. 조사 취지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설명하고 설득하고 휴휴휴~ 간신히 간신히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사실 설명이 자세해서가 아니라 국회의원 어쩌구 법이 어쩌구 하니깐 이 사람들 괄시했다가 나중에라도 뭔가 불이익을 받으면 어쩌나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그분들의 태도를 바꾸게 만들었을지도 몰랐다.
2급 장애로 집에서 누워만 있는 아들 그리고 이제 갓 군대를 다녀온 손주녀석과 함께 산다는 어느 80대 할머니는 장애수당을 포함해 현재 지급받는 수급액이 90만원이라고 했다. 설문문항 중에 포함된 '희망수급액'을 묻자 할머니는 "100만원"이라고 하신다.
내가 "에이 100만원으로 세 식구 어떻게 살아요. 희망금액이니까 필요한만큼 얘기하셔요. 한 150만원이나 200만으로 적어 드릴까요?"했더니 "허튼소리 소리 하지말고, 딱 100만원이라고만 적어"라고 하신다.
김지영씨가 만난 분은 현재 45만원을 받고 계신데, 50만원이면 충분하다고 대답하셨다고 한다.
그들은 희망마저도 5만원 혹은 10만원을 넘지 않았다. 젠장 ㅠㅠ
한창 설문을 받는데, 어떤 아저씨가 씨티100을 타고 등장하더니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당신들 뭔데 여기서 이런 짓꺼리야. 당장들 나가. 안나가". 우리쪽 선수들이 전혀 반응이 없자 할머니들을 협박하기 시작했다. "거기 할매들 이런 거 해주기만 어디 해줘봐봐."
아까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이런 저런 불만과 잔소리를 기운좋게 쏟아내던 할머니들이 일제히 어깨를 움추렸다. 그 아저씨는 통장도 아니고 반장도 아니란다. 타고 온 오토바이를 자세히 보니 어디서 개조를 했는지 바퀴달린 보조석이 달려있다. 지구 반바퀴를 돌아 성산 2동까지 파견나온 독일군도 아니고, 여러모로 어이가 없어 헛웃음만 나왔다.
그 아저씨가 가고 나자 한 아주머니가 주위를 살피며 말했다.
"예전에 우리 아파트에 탈북자 가족이 들어왔어. 근데 통장이 수급자 선정 때문에 무슨 상담인가를 했다는데, 그 탈북자들 결국엔 통장이 수급상담하면서 한나라당에 입당시켰다고 하드라고"
우리 사는 세상은 그런 위대한 통장들이 건재한 이상 쉽게 변하지 않을 것임이 분명하다. 쓰바
조사가 끝나고 아파트 입구에 모였다.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동그랗게 삥 둘러섰다. 그리곤 '총화'가 시작되었다. ㄷㄷㄷ. 지영씨는 총화라는 말이 뭔지도 모른다고 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오늘 조사를 하면서 어쩌구 저쩌구하기 시작한다. 온 동네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자꾸 힐끔거린다. 이러다 돌아가며 자아비판 같은 것도 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뭐 다행이라면 다행인 게 거기까지는 안나갔다.
그게 어디든 그게 뭐든 그게 누구든간에 변화, 그거 참 어려운 게 분명한 녀석이다.
핸드폰 사진
핸드폰에 있던 사진들. 약간의 반발 (예를 들면 정용희 선배? ㅋㅋ)도 예상된다.
첫 사진은 지오 구출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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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다
호야는 한 장의 사진으로도 머리와 몸통의 구성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지오는 여러 장을 봐도 당췌 모르겠다. 말대로 머리가 너무 큰 건지 다리가 짧은 건지 색깔은 또 흰색이었다 회색이었다...사진마다 몸의 비율과 상태가 너무 다르니 어찌된 노릇인겨. 마치 술 마시기 전/후의 고세진 같은... -0-
호야 & 지오
이름 : 호야
나이 : 3세
성별 : 女
별명 : 이노무시키
출생지 : 강원도 홍천군
좋아하는 것 : 고세진, 간식, 쥐돌이, 소파 뜯기, 창밖으로 보이는 다른 고양이, 지오 따귀 때리기
싫어하는 것 : 김소연, 지오, 누가 자기 배 만지는 거, 지오와 레슬링 하기
성격 : 지랄맞음
2007년 가을 시골 고모네 집에 갔다가 호야를 처음 만났다. 그 집에서 키우는 것도 아니고 안키우는 것도 아닌 어미 고양이가 한 달 전쯤 새끼들을 몇 마리 낳았다는데, 다들 이렇게 저렇게 죽어버리고 두 마리만 남았다고 했다. 그 두 마리 중에 한 마리가 호야였다. 호야는 지 형제에 비해 몸 크기가 절반도 안되었다. 자세히 보니 뒷다리는 절고 있었다. 속으로 '저 새끼 고양이는 곧 죽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자 그래 넌 내가 키워주마"라는 뭐 그런 결심 같은 것도 없이, 작은 종이 상자에 녀석을 담아서 차에 실었다. 그리곤 지금껏 같이 살고 있다.
다리를 절었던 건 영양실조 때문이었는지, 살이 붙으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별로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 고양이가 보통은 '사사삭'하는 느낌으로 이동하는데, 호야는 다리를 절었던 이유 때문인지, 뛸 때 약간 '다그닥 다그닥' 마치 말이 뛰는 것처럼 뛴다. 보고 있자면 웃음이 난다.
2008년 봄 쯤에 발정이 왔다. 호야는 정말 엄청나게 울어댔다. 보통 발정이 와도 대개는 야옹 야옹하고 운다는데 호야는 "아이고 나 죽네. 아이고 나 죽어" 정말 이렇게 들릴 정도였다. 주인집 눈치도 봐야했고, 도무지 잠을 잘 수도 없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호야가 너무 힘들어했다. 발정주기도 짧아서 거의 매일 주구장창 "아이고 나 죽어"라고 비명을 질렀다.
고민끝에 병원에 가서 중성화 수술을 했다. 애가 허약해 마취도 주저했었다. 유명하다는 동물병원을 수소문했고 잠실에 있는 모 동물병원에 호야를 맡겼다. 의사 말이 배를 열었는데 신장이 하나 밖에 없다고 했다. 신장이 하나 밖에 없으면 난소도 하나밖에 없을 가능성이 크다며 난소 하나만 찾아 제거했다.
반년 쯤 지나고 호야는 다시 발정이 왔다. 처음 수술했던 동물병원을 찾아가 확 때려 엎을려고 했었다. 그 힘든 수술을 또 해야하다니... 몇 군데 병원을 돌며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정말 제대로 진상인 보호자가 되어 2번째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지금은 건강하다. 건강하다기 보다는 다소 비만이다. 나처럼 배만 나왔다.
이름 : 지오
나이 : 3세
성별 : 男
별명 : 밥먹자
출생지 : 홍대
좋아하는 것 : 사료, 캔, 얼큰한 라면 국물, 치킨, 오징어채, 요구르트, 치즈, 호야와 레슬링 하기
싫어하는 것 : 호야한테 따귀 맞기
성격 : 밥달라는 말 이외에는 일체의 야옹이 없을 정도로 말수가 적고, 따귀를 맞아도 그냥 하던 일을 마저 할 정도로 온순함. 발톱 세우는 일도 없어 깎을 필요도 없음.
홍대 5번 출구 뒷편을 걷다가 만났다. 다른 길고양이와는 뭔가 품종이 달라 눈에 쉽게 띄었다. 게다가 녀석은 사람을 보고도 도망가지 않기에 손을 내밀었더니 다가와 냄새를 맡았다. "아유 잘 생겼다 얘"하면서 등을 쓰다듬었는데 푸석푸석한 텃밑으로 살이라곤 전혀 없이 바로 앙상한 뼈마디만 문지방에 발 걸리듯 툭툭툭 걸렸다.
필시 집을 나왔거나 누군가 키우다 내다버린 거였다. 사람이 주는 먹이만 먹었으니 길거리에서 적응을 못해 비쩍 말라 비틀어진 거였다. 아 쓰바 또 종이박스에 담아 집으로 데려왔다. 씻기고 밥을 멕이고 병원에 데려가 진료를 받았다. 영양실조 이외에는 증상이 없어 밥만 잘 챙겨주면 곧 건강은 회복될 거라고 의사가 말했다. 한 동안 동네를 돌며 잃어버린 고양이 찾는 사람이 있나 알아봤지만 허사였다. 그렇게 지오도 한 식구가 되었다.
지금도 먹을 걸 좋아하긴 하는데, 처음 집으로 데려왔을 때는 식탐이 엄청났다. 무서울 정도로 식탐을 내는 바람에 호야는 한 동안 방문을 걸어 잠그고 밥을 따로 멕여야 할 정도였다. 처음엔 새 식구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찼던 호야가 어느 순간 변하기 시작했다. 자기 밥을 뺏어 먹는 지오에게 본능적으로 앞발을 날렸는데, 지오는 아랑곳하지 않고 먹는 것에만 집착했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 호야는 별 이유도 없이 습관적으로 지오의 따귀를 때리게 되었다.
귀쌰대기를 때리기도 맞기도 하는 사이지만, 둘은 서로 우르르 뛰어다니며 재밌게 놀기도 한다. 둘이 뒤엉켜 레슬링도 자주 하는데 둘이 그렇게 엉겨붙어서 놀고 있는 걸 보고 있자면, 나도 같이 놀고 싶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몹시 재밌어 보이는데, 절대 날 껴주진 않는다.
지금도 길에서 고양이들을 만나면 "야 넌 어디 사는 애니?"라면서 본능적으로 다가서지만, 행여 또 불쌍한 아이들과 만나게 될까봐 걱정되기도 한다. 고양님들 모시고 사는 게 힘들기도 하지만, 레디앙 월급으로는 힘에 부친다. 사료값, 모래값 특히 의료보험 안되는 무시무시한 병원비 ㄷㄷㄷ
2012년 총선 때는 반려동물에 대한 의료보험 적용을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에게 무조건 투표할 생각이다. 그게 설령 허경영 선수일지라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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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다
내 요즘 일과 중 하나가 다음 카페 '냥이네'에 들어가 하릴없이 버림받은 고양이 입양 사연 보며 찔찔거리는 것인데, 한참 그러면서 불쌍한 저것을 데려다 키워 말어? 고민 때리다 결국 한숨 쉬며 물러서는 것인데...여기에도 이런 사연이! ㅜㅜ 아흑. 애들 한 번 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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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
두 고냥님들이 저의 단점만 빼닮았지요.
호야는 배가 나오고, 지오는 머리가 크고 ㅡㅡ;;
어쩌면 제가 그 두 고냥님들의 단점만으로 완성된 인간일 수도 있지만요. ;;; -
달고나
아. 호야 뒤로 제가 잠들었던 소파가.
저 집 주인님은 손님을 소파에, 주인이 침대에서 잠들었더랬죠
소파에서 죽은 듯 잤더니 지오가 아침에 깨웠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에 또 세계맥주 준비해 놔요 ㅋㅋ
복부 비만
엇그제, 다니는 체육관 트레이너가 그것도 여성 트레이너가 내 뱃살을 움켜쥐고 "헐 보기보다 복부 비만이 장난 아니시네"라고 말했다. 결국 "어쭈 배나온 거 봐라" 뭐 이런 얘기였는데, 배 나왔다는 의미의 이야기들을 여러가지 다양한 버전으로 한참을 들어야했다. 그것도 낯선 여자에게 뱃살을 제압당한 채 말이다. 그날 난 성적 수치심이 뭔지를 알아버렸다. ㅠㅠ
근데 이게 나로썬 이해 안가는 일이었다. 보통 체육관에 가면 웨이트보다는 줄넘기를 한다거나 쉐도우 복싱을 한다거나 샌드백을 두들긴다. 나름 유산소 운동 위주로 운동하고 있는데 복부비만이라니...
트레이너의 원인 진단은 간단했다.
"보통 이런 경우는 안 봐도 비디오에요. 술 자주 드시죠? 밤새 술 마시고 안주 집어먹고 그러면 암만 유산소 운동 해봐야 이거 이거(내 뱃살을 쥔 채로 위아래로 거칠게 흔들며) 해결 안납니다. 그 얘기는 지금처럼 운동하시면서 술만 안드시면 해결된다는 말이기도 하구요"
다음 날 체육관에 있는 분석기로 체성분 분석을 해봤다. 몸무게 74.6kg. 체중은 늘 72kg에서 왔다갔다 했는데 75kg에 육박하는 건 난생 처음이다. 확실히 살이 찌긴 했다. 내 키에 표준체중이 66kg이라니까 대략 정상체중에서 9kg이나 더 나간다.
다행이 체지방률은 '표준'. 표준인 이유는 제지방량 때문이란다. 제지방량이란 말 그대로 지방을 '제'하고 무게를 달았을 때 나오는 뼈와 근육의 무게인데 그게 높아 체지방률이 표준으로 체크된 거라나. 아무튼 근육이 많다는 얘기다. 또 근육량이 많으면 기초대사량도 비례해 높아진다는데 그래서인지 기초대사량도 높은 편이라는 분석이다.
아무튼 기계의 결론도 트레이너와 같았다. '복부 비만' ㅡㅡ;;
옆에 앉은 정용희 선배는 "그걸 뭘 기계로 분석까지 해. 그냥 딱 보면 알겠구만"이라고 말한다. 네네 감사합니다. ㅡㅡ;;
술을 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그러면 일주일에 2번 혹은 1번만 마셔야 한다. 나도 일종의 '잠일술'형 인간인데, 뭐랄까 사는 낙을 반으로 줄이는 기분이다.
2주 후에 다시 체성분 분석표를 지금 것과 나란히 비교해 봐야겠다. 결과에 차이 없으면 다시 살던대로 살아야징 ㅋㅋ
사다리
이재영 : 공정성을 위해 고세진이 참관하시고, 자 시작합니다. 배경음악 큐~
나 : 빠바바바밤 빠빠 빠바바바밤 빠빠 빠바바바밤 빠빠
예상 요금 13,500원을 5천원+5천원+3천원+5백원으로 나눠 '떡볶이&김밥 쏘기' 사다리를 돌렸다. 공짜의 행운은 언제나처럼 여미숙 선배 차지. 4연승인가 5연승인가 그렇다. 여미숙 선배는 씨익 웃어보이고 자리로 돌아가 하던 일을 한다. 여미숙 선배가 한때 산에 들어가 기수련을 했다고 했는데 확실히 뭔가가 있다.
이재영 : 정용희 5천원 당첨~
정용희 : 아 뭐야. 맨날 왜 나야. 그리고 줄에 문제가 있네. 줄을 일정하게 그었어야지 이게 뭐야.
이재영 : 일정하게 그으면 내가 똑똑하기 때문에 외울 수가 있거든.
정용희 : 뭐래 짜증나
결과는 정용희 5천원, 이재영 5천원, 고세진 3천원, 이광호 500원, 여미숙 0원.
돈은 내가 모아서 계산하기로 했는데, 나로호 발사 실패뉴스를 보며 짜증내고 있는 국장에게 500원 달라는 말을 차마 못 하겠다. ㅡㅡ;;
욕 많이 먹으면 정말 오래 살까?
그는 불과 한 달여 전까지만 해도 공화국의 민주주의 후퇴를 걱정했고,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며 시대를 안타까워했다. 여든 일곱 먹은 노인네가 죽기 직전까지도 그런 오지랖을 보여야 하는, 우리는 그런 시대를 통과하고 있다.
그는 과연 편안하게 잠들었을까? 그럴 수 없었을 거라 짐작되지만, 이제는 모든 짐을 내려놓으시고 편안히 잠드시길 기도한다.
그나저나 "욕 많이 먹으면 오래 산다"는 말은 이제 속설이나 뭐 이런 게 아니라 명백한 '사실'임이 끊임없이 증명되고 있다. 죽었으면 싶은 인간들은 참 오래들 잘도 산다. 사진에도 고인의 어깨 너머로 무병장수하며 천년만년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사실 썅놈의 양반 얼굴이 보인다.
욕 먹으면 정말 오래 살까?
욕 많이 먹는 사람들, 예를 들면 이명박씨나 한나라당 선수들의 공통점은 누가 옆에서 암만 씨부려도 들은 척도 안한다는 것이다. 나처럼 심성이 본디 착하고 여린 인간의 경우 누가 옆에서 눈만 부라려도 닭똥같은 눈물을 꽐꽐 흘리는데 반해 저쪽 인간들은 욕을 하던 말던 never mind 이고 I don't care 다.
누가 욕을 하든 말든 진심으로 신경을 안쓰는 인간들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알려진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상대적으로 적어지게 되고, 오래 사는 건 당연해 보인다.
즉, 저 인간들이 '긍정적 사고'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긍정적 사고를 위해서 필요한 기능은 '외부귀인' 기능이다. 외부귀인이라는 사고기능은 어떤 사건이나 현상의 원인이 나한테 있다고 자책하지 않는(!)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건 나 때문이 아니라 나 아닌 다른 누구, 혹은 상황 혹은 환경의 탓으로 돌려버린다. 간혹 빼도 박도 못하게 나 때문임을 인정해야 하는 경우에도 나의 '일시적이고 우발적인 무엇'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얼마전 노무현 전 대통령과 화물연대 박종태 열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이전에도 수많은 열사들이 꽃같은 나이에 청춘을 불살랐다. 하지만 긍정적인 사고 끝에 자살이라는 결론이 나올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나...
아무튼 결론은 '저쪽 선수들이 되려 긍정적 사고로 잘 무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뭔가 분하다. ㅠ
우린
조현연이 회의 끝나고 오는 길에 샌드위치 사다준다고 하는데 뭐 먹을 사람들 있나?
나 : 예 그럼 저도 샌드위치
국장 : 다른 사람들은?
정용희 : 전 떡볶이요
여미숙 : 전 순대요
우리는 이런 사람들이다. 진보신당 정책위 의장에게 샌드위치, 떡볶이, 순대 심부름 시키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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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말복이라고 오랜만에 모두 모여 회식을 했다. 휴가 중인 이광호 국장을 대신해 해피스토리 장성순 여사와 그의 장녀 이하람 양이 자리해 주셨다. 장소는 자유선진당사 지하 푸줏간이란 고깃집.
가게 이름도 왠지 좀 오싹했는데, 맛도 영 시답지 않았다. 가격마저 후덜덜해서 잠깐 앉았다 일어났는데 39만원이 찍혔다. 국장이 법인카드 주면서 비싼 거 먹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누군가 총대를 메야할 거 같다.
고깃빨을 가장 열심히 쎄운 손기영, 김경탁 정도가 적당할 듯 ㅡ,.ㅡ
여미숙 선배는 택시를 타고 귀가했는데, 보통 6천원이면 나올 택시비가 어제는 12,000원이나왔다고 했다. 아마도 기사아저씨가 뺑 돌아갔지 싶다.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라고 묻자, 여미숙 선배는 덤덤하게 "우린 또 그런 건 못 내거든요"라면서 여차저차해서 결국 7천원에 후려쳤다며 씨익 웃어보였다.
여미숙 선배 얘기가 끝나자 곧바로 이재영 선배는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장성순 여사 스토리를 풀어내셨다.
우리 마누라가 거래처 사람들이랑 약속이 있었는데, 뭘 프린트해서 가야했거든. 그래서 pc방에 갔대. 주인 아줌마한테 프린트하러 왔다고 얘기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프린터가 고장이 나서 인쇄를 못 했대. 그래서 다른 pc방을 갈려고 나오는데 그 pc방 아줌마가 천원을 내라 그랬대. 우리 마누란 분명히 프린트 하러 왔다고 얘기하고 앉았는데 이게 무슨 소리냐며 두 아줌마가 막 싸우기 시작했대. 천원 가지고 막 싸우느라 우리 마누란 결국 거래처 약속까지 깨버렸대. 그래서 우리 마누라가 어떻게 했는지 알어? 싸우다 싸우다 나중엔 우리 마누라가 112에 신고를 했대. 그래서 경찰이 그 pc방까지 출동을 했대. 그 담엔 어떻게 됐는지 알어???? 아줌마들 싸우는 거 보다가 경찰들이 그 천원 내고 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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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여사
제일 마지막 이야기를 읽다보면, 모 여사가 너무 순악질처럼 묘사되어서, 사실 정정을 남편을 통해 수차례 요청했으나,,댓글로 정정하는 게 가장 빠를 것이라하여, 이렇게 댓글로 정정합니다. ㅋ
이 중에 빼먹은 이야기들 넣습니다.
1. 당시 제가 첫째아이 임신 중이었는데, 여 주인께서 제 배속 아이를 욕하였습니다. 당연히 뿔딱지가 났죠.
2. 약 1천5백만원자리 계약서를 출력하는 중요한 시간이었는데. 계약서 출력이 안되고, 그것도 컴퓨터 이상이라고 자리를 두세번 바꾸라고 해서 바꿔 앉았는데, 결국은 프린터 잉크가 없어서 써먹을 수 있는 계약서 출력을 못했습니다. 계약자와의 약속도 늦고, 계약서도 못 만들고,, 두가지 민폐를 끼친 PC방 업주가 컴퓨터 사용료를 내라고 해서, 못내겠다고 했더니 행폐를 부리더라구요.
3. 계약자와의 약속 때문에 빨리 나가봐야한다고 했더니, 문 앞에서 못나게 두팔을 벌려 저를 막았습니다. 제가 경찰을 부를 때는 주로 대화가 안통하고, 제게 물리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입니다. 경찰을 살면서 4번 불러봤는데, 이 PC방 여주인이 나를 못나가게 막았을 때, 회사 차리고 동아일보 지국장이 사무실 들어와 업무방해하고 나가라고 해도 안나가고 들어앉아서 행폐를 부렸을 때, 기자생활 할 때, 국회출입 방신문 남기자가 마찬가지로 때리려고 했을 때. 버스 안에서 이상한 아저씨랑 싸우게 되어서 울다가, 결국 경찰을 불렀음..
하여...나이 많은 아줌마인데 작고 동안인 여자라서 한국사회 몰상식하고 무식한 아저씨들, 가끔은 아줌마도 있음.. 경찰을 불렀고요.
내 힘으로 해결 불가능할 때, 그들은 모두 경찰이 왔을 때 갑자기 순한 양이 되며, 내게 사과했다. 그런 행위가 범죄행위라는 인식을 경찰이 인식시켜주었기 때문에.
4. 1천원은 경찰 아저씨가 PC방 여주인에게 줬고, 나는 1층으로 내려와서 경찰아저씨한테 미안해서 내돈 1천원을 다시 경찰아저씨한테 줬습니다.
어쨋든...그 PC방 여주인...에게 맘 속으로 욕을 퍼붓고.. 남편과 나는 그 PC방을 절대로 안감.
...
이상이 사실의 전모입니다. ^^
하여간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한국사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그리고 몰상식한 아저씨들의 횡포와 때론 비상식적인 아줌마들과 섞여있다는 건 참 답답한 일입니다. ㅠㅠ
이하람
말을 말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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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이하람, 사랑
이재영, 이하람 사진을 오늘만 벌써 세 번째 올리고 있다. 대체 이 블로그는 고세진 블로근가 이재영 블로근가
"선배 블로그도 있잖아요. 하람이 사진 정도는 직접 올리세요"
"알았어 알았어. 일단 올려놔. 나중에 이재영 공부방에 고세진 공부방을 차려주면 되는 거잖아"
이게 대체 무슨 소린지 원 ㅡㅡ;;;
아무튼 사진 속 늙은 아버지와 어린 딸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무한한 사랑과 신뢰, 정겨움이 느껴진다. 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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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31 18:29 [수정/삭제] [답글]
맞아요. 제가 계속 올려드린다고 해도 굳이 한달에 50만원 이상은 필요 없으시다고.
2009/09/01 16:04 [수정/삭제] [답글]
ㅜㅜ 홍시맛이 나니까 홍시맛이 난다하고...그 부분이 참 울컥 거시기하네. 가난한 사람들 앞에서 가난-빈곤-연대, 이것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그것 말고는 대체할 말이 없어서인 걸까, 아니면 '코끼리는 생각하지마'에 나오는 것처럼 우리가 어떤 틀 안에 갇혀서일까? 생각 못했던 부분인데 갑자기 고민 됨.
100만 원, 50만 원...참 마음이...부끄럽다.
2009/09/01 20:14 [수정/삭제] [답글]
고생많았소...ㅠ,.ㅠ..